제목 21년 1차 일반공채(여) 경기남부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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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공무원 공부를 조금 하다가 그만두고 군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에 전역을 했는데 원래 사기업에 취업을 하려다가 코로나 때문에 채용공고가 올라오지 않아 당황해하다 얼렁뚱땅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사를 굉장히 싫어해서 한국사는 과락만 넘기고 다른 걸 잘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경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합격 점수 같은 것들을 검색해서 알아보니 공통이 높아야 합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기본강의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문동균 강사님의 1/2 필기노트 강의를 듣고 다 듣고 난 뒤엔 1/4 필기노트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진도가 나간만큼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해설까지 꼼꼼히 다 읽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밑줄을 치며 기억해 뒀습니다. 맞은 문제는 동그라미를 치고 헷갈리는 문제는 세모를 쳐서 표시하고 틀린 문제는 엑스를 쳤습니다. 기출 1회독이 끝난 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풀면서 다른 색으로 동그라미 세모 엑스를 표시했습니다. 이후에는 동그라미 두 개가 쳐져 있는 문제들은 문제풀이를 패스하고 해설에 밑줄 쳐져 있는 부분만 읽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빠르게 기출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0년 2차에선 80점, 21년 1차 시험에서 한국사 10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의 저라면 상상도 못할 점수를 받았습니다. 처음 한국사 문제를 풀었을 때 20점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저는 원래 영어를 잘했고 토익도 매번 900점 이상 나왔기 때문에 따로 영어를 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2차 시험에서 영어 점수가 너무 낮아(50점) 필기 불합격을 하고 큰 충격에 빠져 공무원 영어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부족한 단어와 문법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어는 경찰VOCA를 구매하여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단어부터 외웠습니다. 아침도 싫고 단어 외우는 것도 싫었지만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기계적으로 하니 어떻게든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문법만 하는 강의를 담아서 들었습니다. 저는 뭐든 복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의를 듣고 다음 날엔 전날에 들은 강의만큼 교재를 다시 읽은 후 다음 강의를 듣는 식으로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다 들은 후에도 교재만 4번은 더 읽은 것 같습니다.
저는 형법, 형소법, 경찰학을 선택했습니다.
형법과 형소법은 딱 3권이면 충분합니다. 기본서, 기출문제, OX문제집... 그리고 최신판례(책 아니니까 괜찮죠?)
법과목은 먼저 기본강의를 다 들은 후에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기본강의를 한번 더 들었습니다. 저는 법과목은 연결이 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2번 들어야 정말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저는 기출 강의나 문제풀이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김중근 교수님의 교재는 해설도 굉장히 잘되어있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것보다 오히려 스스로 읽으며 생각하는 것이 이해도 잘되고 암기도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OX문제집을 풀면서 헷갈리거나 틀린 지문이 있으면 공책에 손으로 다 적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에겐 그냥 타이핑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좀 아날로그 인간입니다. OX문제집은 얇기는 기출문제집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면서 푸는 시간은 두배 이상 걸렸습니다. 그렇게 공책에 옮기고 난 뒤엔 그 지문들을 시험 전까지 계속 읽었습니다. 그리고 최신판례는 정말 중요합니다. 꼭 챙기세요. 이렇게 저는 형법 95점, 형소법 85점을 받았습니다.
경찰학
저는 원래 몇 년전에 다른 직렬을 준비했기 때문에 선택과목으로 국어를 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2차 시험 때 국어와 경찰학의 조정점수 차이가 엄청난 것을 보고 경찰학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황영구 교수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갔는데 이 분은 교재가 정말 이쁩니다. 경찰학은 단어 하나를 바꿔서 출제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황영구 교수님은 이런 것들을 빈칸문제로 만들어서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게 해주셨고 덕분에 문제를 꼼꼼히 볼 수 있는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기본강의->핵심이론강의->법령특강 등 황영구 교수님의 강의들을 있는대로 다 들었고 특히 OX문제집을 여러번 풀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번에 경찰학에서 85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단기 피앤아이 체력학원의 단기예비특강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아파서 단기특강은 듣지 않고 집에서 열심히 몸을 회복해 체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단기 면접학원 갔습니다. 학원 후엔 스터디카페에 모였고 학원 안 가는 날엔 줌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일요일 빼곤 매일매일 면접 스터디를 했고 일요일엔 스터디하느라 못한 자료 정리를 마저 했습니다.
운과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운은 기도로 만들고 자신감은 평소 준비한 것에서 나옵니다.
공통과목을 열심히 하시오...
마무리할 땐 60일 강의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엔 아무래도 공부가 하기 싫어지는데 60일작전은 매일 해야하는 분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거 안 풀면 잠 못잔다고 생각하며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열심히 꾸역꾸역 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 자체는 뭐 이런게 나올까 싶었지만 맞히는 연습보다 틀리는 연습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한다는 강박감이 조금 있는데 60일로 고난이도 문제를 풀면서 반 밖에 못 맞혀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는 대범한 마음가짐이 실제 시험장에서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도 그렇게 금방 넘어가다보니 실제 시험 때도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 문제를 다시 풀었고 한국사에서 고친 3문제가 전부 맞아서 10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몸도 아파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는 철저히 했습니다. 공부에 집중이 안되는 날에는 아예 공부를 안 하고 놀거나 특강 같은 것을 틀어놓고 멍하게 봤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토요일, 일요일 전부 쉬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매일 조깅을 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복습 그리고 기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출을 복습하는 것입니다. 기출만 다 알아도 합격합니다. 그래도 안된다 싶으면 기출을 단순히 외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십시오. 기출을 전부 이해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까지가 기출을 공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