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2년 1차 일반공채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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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직렬 및 시험, 수험기간
안녕하세요, 2022년 1차 경찰 순경 공채 시험, 서울청 여경에 최종합격한 경단기 수험생입니다. 저는 2021년 3월부터 노량진 타학원에서 경찰 시험 준비를 시작하였으나, 노량진 생활에 적응을 못해 대인기피증을 겪어 공부를 중단하였습니다. 4개월 뒤인 8월에 본가에 내려와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다행히 이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총 수험기간은 1년, 중간에 쉰 기간을 빼면 9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기 합격일 수도 있지만, 이번 시험에 워낙 단기 합격하신 분들이 많이 명함 내밀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엔 사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취준이 너무 적성에 안 맞는 와중에 주변에 경찰에 합격하신 분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며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점점 알아보다보니 직업적인 메리트도 있고, 제가 잘 할 수 있고 저와 잘 맞는 직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경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큰 포부로 노량진에 입성했습니다. 초시생으로서 힘든 것은 예상 외로 공부가 아니라, 공부에 집중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형법 형소법 경찰학 등 수업을 들을 땐 흥미로웠지만, 독서실도 알아봐야 하고, 체력학원도 알아봐야 하고, 면허가 없었기에 근처 면허 학원도 알아보고, 지텔프와 실용글쓰기도 공부하고,, 당시 대학도 병행 중이었기 때문에 수업도 들어야 했습니다.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 노량진행 9호선을 타야하는 것도 힘들었고.. 점점 예민해지고 옆에 있는 수험생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고 힘들었던 와중에 학원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고,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발열이 있어 2주간 학원을 못 나갔습니다. 그 사이에 진도는 엄청나게 밀려버렸고... 그 이후로 멘탈이 말려버려서 두달 동안은 집 밖도 못 나갔고, 두 달 동안은 ‘경찰’이라는 글자를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지만 결국 다시 독하게 시작하여 합격했네요.
처음 노량진에 입성했을 때 당시 강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금 시작하는 단계라서 열정에 불타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정말 천천히 해야 할 때라고, 금방 지칠 수 있다고 반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그 말을 안 듣고 오버페이스로 달리다가 4개월을 버렸지만.. 다른 분들은 이런 실수 안하시고 합격하셨으면 좋겠네요. 스스로를 소모하며 공부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과목별 공부법(수강 강의 및 교수님 후기, 시간 관리 방법 등)
슬럼프를 겪고 처음엔 독서실로 가서 스스로 공부했는데, 아침 아홉시부터 가서 저녁까지 앉아있어도 하루에 네시간 정도밖에 못 채웠습니다. 그것도 스스로의 공부가 아니라 인강을 틀어놓는 시간일 뿐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죽도밥도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관리형 독서실에 들어갔습니다. 관리형 독서실에서도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강제성도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도움은 많이 됐습니다. 이번에 최불했다면 다시 관리형 독서실에 들어갔을 것입니다. 관리형 독서실에 다니는 대신 공부시간은 따로 안 쟀습니다. 어차피 시간표에 맞춰 공부만 하면 하루 8시간 이상은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튜브에 ‘공도비’라는 분의 공부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형법, 형소법은 타학원에서 기본이론을 들었고, 헌법과 경찰학은 기본이론 및 인강 커리를 타지 않았습니다. 무지성 기출 반복을 했습니다. 대신 식사 시간, 씻는 시간, 운동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계속 인강을 틀어뒀습니다. 잘 때도 틀어놓고 잤습니다. 어려운 부분이나 암기가 잘 안 되는 과목은 그냥 그렇게 틀어두면 꽤나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고로 경찰학은 강해준, 안종우를, 헌법은 전효진을 들었습니다. 형사법은 기초가 잘 잡혀 최신판례와 학설 부분만 들었습니다. 인강을 안 듣고 기출만 읽다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럴 땐 데일리 OX 테스트/조문 필사/형사법 스터디 등으로 지루함을 조금씩 풀어나갔습니다.
시험 직전엔 시간 재며 모의고사 풀기(OMR 마킹까지), 시험 전날+당일 날 볼 단권화 자료 만들기를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국어 성적을 백분위 65 4등급(6월모의고사) -> 백분위 96 2등급(수능)으로 짧은 기간 안에 상승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성적 향상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이 매일 시간을 재며 실전처럼 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능 때의 경험에 비추어 시간을 재며, 유튜브에서 시험장 ASMR까지 찾아 틀어놓고 실전처럼 훈련했습니다. 저는 문제 푸는 시간이 조금 느린 편이라 가끔 문제를 다 못 풀거나 마킹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을 거쳐 필기시험장에서는 조금 촉박했지만 실수없이 문제를 다 풀 수 있었습니다. 단권화는 따로 자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성격상 따로 자료를 만들면 완벽주의 때문에 오래 걸릴 게 분명해서 공도비님이 알려주신 대로 제가 약한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표시만 하고, 그 부분만 시험 전 날과 당일 날 훑어봤습니다. 다행히 그 때 훑어본 부분이 시험에 나왔습니다. 운도 따라줬네요!
경단기의 강사님 얘기를 하자면 강해준 선생님을 강력 추천합니다. 제가 인강을 적극적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타학원에서 잠깐 경찰학 강의를 들었다가 바로 강해준 선생님으로 갈아탄 이유가 있습니다.. 강해준 선생님의 장점은 1. 교재가 보기 좋음(특히 단권화 노트) 2. 단순 암기도 이해를 기반으로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심 3. 두문자가 외우기 쉬움 4. 계속 반복하여 강의 듣다보면 알아서 외워짐 5. 수험생과 소통이 활발함 6. 경찰 준비를 하셨던 분이고 비교적 젊어 수험생 마음을 잘 알음 등등이 있습니다. 어렵거나 암기가 잘 안 되는 부분을 강해준 선생님 강의로 보완하면 그 부분은 머릿속에 각인이 잘 되었습니다. 제 동생이 경찰 준비한다 그래도 경찰학은 꼭 강해준 선생님 듣게 하고 싶습니다..ㅎ
단기사이트, 서비스, 콘텐츠 활용 팁
저는 솔직히 인강을 적극 활용한 수험생은 아니기 때문에, 팁이 많진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를 말해보겠습니다.
첫째, mp3 서비스와 인강 틀어놓기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인강을 듣는 것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mp3 서비스는 수험생활 초반에 활용했었는데, 화면을 켜놓지 않아도 강의 내용을 듣고 있을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다만 강의가 다양하지 않아서..ㅠㅠ 좀 더 다양하게 해주시면 수험생들에게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둘째, 모의고사와 합격예측풀서비스입니다. 저는 수험기간동안 진도를 다 못 나가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경단기를 포함한 다양한 사이트의 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모의고사를 응시할 때마다 각 과목 점수, 총 점수, 백분율, 등수 등을 기록해두었는데, 경단기가 그나마 실제 필기 점수와 비슷했습니다. 봉투모의고사와 3월 모의고사에서 제 3월 26일 실제 필기 점수와 비슷한 양상이 나왔습니다. 모의고사가 절대적인 점수는 아니지만, 본인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본인이 어떤 부분이 약한지 파악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경단기는 모의고사에 응시하면 다양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습니다.
셋째, 합격예측풀서비스입니다. 경단기 합격예측풀서비스는 자타공인 최고의 정확도를 기록합니다. 본인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전략도 변할 수 있고, 다음 시험을 준비할지 말지 등.. 또한 경험상 응시하는 분들에게도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이기 때문에 꼭 점수를 입력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빠른 채점 서비스도 유용합니다. 저는 직접 채점 했지만 제 채점을 다시 확인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체력 시험 치고 나서 체력 점수를 입력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희 면접 스터디 같은 경우는 경단기 풀서비스에 나오는 배수로 본인의 위치를 가늠하고, 안정권인 사람들은 보수적으로 준비하고 격전지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더 도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넷째, 환급 프리패스입니다. 제가 앞에서 말한 인강 틀어놓기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던 이유입니다. 틈틈이 듣는 인강도 제가 원하는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엔 기본이론, 자기 전엔 숫자특강과 조문특강, 시험 직전엔 압축회독과 최신판례 등으로 그때그때 저에게 필요한 강의를 자유롭게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게 저한텐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렇게 활용하여 합격하면 환급도 받을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상품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교수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제가 초시생으로 돌아간다면, 세과목을 하루에 모두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도 나가는 방법도 각자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하루에 두세과목 하는 것보다 한 과목 일회독 끝낼 때까지 계속 그 과목만 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오히려 오늘 하루 나간 진도가 직관적으로 보여서 더 보람찼습니다. 물론 한과목만 하면 지겹기 때문에 데일리 ox 테스트나 조문 필사 같은 방법으로 지루함을 해소했습니다. 한 과목씩 하면 다 잊어버릴 것 같지만, 전 세 과목씩하면 진도가 느려서 잊어버리게 됐습니다. 각자 맞는 방법이 있으니까 무조건 어느 방법을 고수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최신판례, 개정법령은 꼭 숙지하고 가세요! 완벽히 암기할 필요는 없고, 두어번 요점을 읽어보거나 강의를 듣는 정도도 좋습니다. 이번 시험에 최신 판례 개정법령이 좀 나왔습니다.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체력에 관해서는 너무 흔한 말일 수 있지만, 체력 시험은 무조건 일찍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답입니다. 저는 체대 출신이었고 체력학원 강사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기초 체력과 기록도 좋았지만 공부하다보니 건강 악화로 체력이 더 좋아졌고,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그런데도 시험장에서 예상 외의 기록 하락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더 일찍 더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체력학원은 잘 고르세요! 경력이 많으시거나 체육 전공이나 선수 출신이신 분한테 배우기를 권해드립니다.
저는 수험기간에 일주일에 하루는 꼭 쉬었고, 1~2주에 한번은 꼭 친구를 만났고,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술도 한 잔씩 했습니다. 모든 연락을 끊어버리고 공시생활에 들어가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오히려 혼자 있는게 힘들어서 가끔은 사회성을 채워줘야 했습니다. 너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간절한 마음은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라는 말입니다. 공부하다보면 건강도 안 좋아지고, 점점 예민해지고 불안해지고.. 많이 힘드시겠죠. 너무 힘들면 꼭 병원에 가시고, 가장 좋은 치료법은 합격이라는 걸 생각하세요. 또한 밥 잘 챙겨드시고 산책도 하시고 건강 꼭 챙기세요!! 저는 시험 한달 전에 크게 아파서 공부를 이전처럼 못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결국 합격했지만 건강관리 꼭 하세요!